나의시

꼬막을 먹으면서

해바라기 진 2020. 12. 23. 00:05

 

 

 

꼬막을 먹으면서

                                                 김길순

 

한의원 원장으로부터

꼬막 같은 조개류를 많이 먹으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마트에 들렸을 때

싱싱한 꼬막을 보고 그 말이 생각나서

한 팩을 사 왔다.

 

팍팍 씻은 후

끓는 물에 삶아 내어서 양념장과 함께

식탁에 올려놓았다.

 

그이와 까서 먹는데

몇 개가 입을 앙다물고 있었다.

무슨 비밀을 그렇게도 간직하려는가

속을 알고 싶었다.

 

과일 깎는 칼로 입을 열었더니

그 속은 벌써 무덤으로 내려앉은

뻘 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꼬막의 비밀을 알려고 한 게

잘못인 줄 나중에야 알았다.

 

 

 

이상태 화가 그림,- 위의 사진은 다음 이미지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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