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민들레 홀씨

해바라기 진 2021. 4. 8. 00:05

 

 

 

민들레 홀씨

                                 김길순

 

길을 가다가 문득,

도로변 보도블록 틈서리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바라본다. 

 

각박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목숨을 유지하며

바람에 둥둥 날려 다니다가

지상에 내려와  번성한다네.

 

행인에 밟히면서도 용하게

노란 꽃 흰꽃을 피우고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가 되어

낙하산 부대처럼 하늘 둥둥

자자손손 봄신명이 도지네.

 

바람 따라 날려가서

머무는 곳이

고향이 되는 민들레

내 생도 민들레 홀씨처럼

다 날아가고

절반도 못 남았는가.

 

 

 

다음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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