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흰 죽

해바라기 진 2021. 9. 8. 00:02

 

 

흰 죽

                                            김길순

 

 

지난 여름내 다이어트한답시고

아침저녁 끼니를 과일로 때웠더니

속이 편하지 않고 더부룩하였다네.

 

궁리 끝에 흰 죽을 끓이기로 하고

흰쌀을 냄비에 달달 볶다가

퍼질 때까지 참기름치고 저으며

넘치지 않게 기다리며 끓였다네.

 

뽀얀 흰 죽을 사발에 담아

죽 위에 수저로 간장을 떠서 

삽화를 그리듯 그렸더니

하트 모양 고명이 되었다네.

 

내 속에 들어간  조선간장은

답답한 속을 시원스레 휘저으며

흰 죽과 어디쯤 동행하고 있을까.

 

 

 

 

 

 

 

구실 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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