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문

인생 설렁탕

해바라기 진 2021. 9. 6. 00:02

 

 

인생 설렁탕

                                                                                                        김길순

 

 

운동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자 친구 셋이서 밖으로 나왔다. 주변을 돌며 맛있는

음식점이 없나 하고 살펴 보던 중 간판에 ‘인생 설렁탕’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인생살이가 주름 없이 쫙 펴진 삶만 살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인생 설렁탕이라 함은 굽이굽이 살아온 인생의 내력만큼이나 맛도 굽이돌아

깊은 맛이 있을 것 같아 들어갔다

 

우리는 ‘시래기 된장 설렁탕’을 시켰다.

고기육수에 된장 맛 그리고 드문드문 수저에 걸리는 얇은 고기 몇 점

고기 양이 많지 않은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먹을 수록 인생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된장의 맛이 약간 가미했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자체적으로 만든 막걸리를 한 종발씩 김치 안주로 나눠 마셨다. 다음에

들르게 되면 ‘곱창전골 인생 안주’도 그이와 함께 먹고 싶어진다.

이렇게 사노라면 발효식품처럼 인생도 곰삭아서 살맛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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