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 10월
해바라기 진
2021. 10. 20. 00:02
10월
이문재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을 따 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걸음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오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편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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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이문재 시인(62)이 선정됐다.
출생1959년 9월 22일, 경기 김포시학력 경희대학교 대학원데뷔 1982년
시운동 '우리 살던 옛집 지붕' 등단경력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수상2005. 지훈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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