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편지

해바라기 진 2021. 10. 30. 00:02

노재순 그림

 

 

가을 편지 

                                    유안진

 

들꽃이 핀다
나 자신의 자유와
나 자신의 절대로서
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
풀벌레도 외친다


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
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


거치른 들녘에다
깊은 밤 어둠에다
혈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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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시인. 1998년 <세한도 가는길>로 제10회 정지용문학상, 2000년 <봄비 한 주머니>로

제35회 월탄문학상, 2009년 <성병에 걸리다>로 제7회 유심작품상,

2009년 <거짓말로 참말하기>로 제4회 이형기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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