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시)까치밥을 남겨 두고

해바라기 진 2021. 11. 29. 00:02

 

까치밥을 남겨 두고

                                     김길순

 

감 밭에서 꺾어온 가지에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렸네.

 

보석처럼 빛나는 감 가지를

베란다 한편에 걸어 놓고

홍시 될 때까지 보기로 했네.

 

바쁜 일상에 때를 놓쳐

뒤늦게 들러 본 순간

벌써 홍시 되어 말랑말랑해졌네.

 

감나무 밭에서 감을 딸 때

행여 까치가 날아들세라 고수레 하듯

꼭대기에 까치밥을 남겨두고 왔다네.

 

 

 

 

박종회 화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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