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 강열네 감나무

해바라기 진 2022. 1. 5. 00:02

 

 

 

강열네 감나무

                                               엄한정

 

두루마리를 펴면 강열네 감나무 그림이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 같은

바래지 않은 추억의 그림이다.

 

돌담을 돌아가면

강열네 감나무 그늘에서

아이들은 홍시 기다리며 놀았다.

 

돌담을 돌아 물길러 갔다가 누나가 주워온 홍시

과꽃 같은 우리 누나 사랑이 얼마나 달았는지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

 

까치밥 홍시가 떨어지기를

턱을 고여 기다렸다.

오랜 세월 마음에 간직해 온 그림

내 열 살 안쪽에는

홍시 한 개만으로도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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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아동문학(박목월 추천), 현대문학(서정주 추천)지로 등단

시집 낮은자리, 풀이 되어산다는 것, 머슴새, 꽃잎에 섬이 가리운다.

면산담화, 풍경을 흔드는 바람, 나의 자리 등이 있다.

 

 

 

김인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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