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가족사진

해바라기 진 2022. 5. 25. 00:03

 

 

 

가족사진 

                                    유자효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옷을 잘 차려입고 한껏 멋을 내고는

마치 아무 근심 걱정 없다는 듯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아들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말을 잃고

어머니는 깊은 잠에 못 든 지

오래됐지만

사진 속의 세 가족은 언제나 똑 같이

웃고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은 그래서

더욱 슬프다

 

 

유자효 시인, 방송인

출생1947년 9월 13일, 부산 학력 서울대학교 불어과 학사 졸업

데뷔1972년 시조문학에 시 '혼례' 경력 한국시인협회 이사

정지용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받았으며 2010년부터

지용회 회장을 맡아 정지용문학상을 주관하고 있다.

 

 

다음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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