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 아이스 홍시 외 1편

해바라기 진 2022. 6. 5. 00:03

 

 

  아이스 홍시  

                       신중숙

 

냉동실에서 나와

숨이 고를 때

포크로 살작 으깨면

입 안 가득 살얼음 홍시는

온몸으로 퍼지는 청량제

 

작년 가을

햇살에 익은 홍시가

엄동설한을 지나고

꽃피는 봄도 숨을 죽이다가

 

이 여름 내게 와 반기는

천눈 같은 감촉

 

촉촉이 가슴 을 녹이는

잔잔한 파도

 

오래도록 함께 머문

해묵은 죽마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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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진 가방  

                       신중숙

 

삶의 무게만큼

무직한 연륜이 보인다.

 

퇴색된 빛깔에

바래지고 너덜 해 져

 

손 때 묻은 손잡이엔

아버지 손길의 체 온

 

밤낮없이 넘나들 며

생명을 지키는

그 인술에서

 

나의 꿈도

오롯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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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 출생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문학 사계(79호) 詩 왕진가방, 등단

 

 

 

다음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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