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나뭇잎 사이로> 와 <가을 봉평 메밀꽃>

해바라기 진 2022. 11. 19. 00:01

죽도님 블로그 방에 11월 17일 올리신 저의 시 <나뭇잎 사이로>죽도님의 시화를 보고 감사 드리며
옮겨와서 올립니다.
지난번 한올문학 9월호에 실린 시 내용 입니다.

**********************************************************************************************

 

 

 

 

 

가을 봉평 메밀꽃

                          김길순

 

소라 빛 하늘 아래 가을 햇살이

봉평 메밀꽃 텃밭을 태운다

 

연두빛 꽃망울로

유년을 깨우더니

눈부신 미리네 수만 송이

소금처럼 반짝인다

 

새빨간 정열

홍학의 다리로 일어나

받쳐 든 꽃대

군무로 너울거리고,

 

온몸으로 가슴 저미어

약속에 여무는 까만 씨앗들

봉평을 지나는 발걸음을 붙들고

창 너머 홍학들 일제히 춤춘다.

 

* 김길순 

저서: 제1시집 <단추> 제2시집<피아노와 도마소리>
한국문인협회 시 분과회원.

 

 

 

변종회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