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곱게 익어 가는 인생
해바라기 진
2022. 11. 21. 00:02
곱게 익어 가는 인생
김길순
마음은 여전히 젊은데
몸은 속절없이 늙어간다고
마음과 몸의 간격이 벌어질수록
인생이라는 열차는 산모통이로
꼬리를 감추듯 사라지는 서글픔을
만추의 풀벌레 소리가 함께 하는가.
조락의 계절에 스며드는 황혼
그것은 저만치서 노을빛 손수건을 흔드는
젊음과 늙음의 간격이리라.
오늘의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홍시처럼 곱게 익어 가는 노을이 곱다.
-김길순 자작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