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은 눈 오는 밤에
해바라기 진
2023. 2. 20. 00:01
사랑은 눈오는 밤에
사랑은 눈 오는 밤에 사랑은 겨울에 할 것이다
겨울에도 눈 오는 밤에. 눈 오는 밤이어든 모름지기
사랑하는 이와 노변 하롯가에 속삭이는 행복된 시간을 가지라.
어떤 이는 사랑이 나란히 걷는 중에서 생장한다고 말하여
혹시 봄 밤의 꽃동산을 기리고
혹시 가을날의 단풍길을 좋다 하지마는, 나는 단연코 설야의
노변을 주장하는 자이다.
왜 그러냐 하면 시간을 초월한다 하더라도, 겨울밤의
기나긴 것은 어느 편이냐 하면 둘의 마음을 든든케 할 것이요,
더구나 노변의 그윽한 정조와 조용한 기분이며
설야에 다른 내방자가 없으리라는 자신의 서로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선과 같이 침착하고, 태연하고, 유유해야 할 것이다.
- 양주동의 <사랑은 눈오는 밤에> 중 서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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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겨울에 할 것이다- 겨울에도 눈오는 밤에. 눈 오는 밤이어든 모름지기
사랑하는 이와 노변(爐邊)에 속삭이는 행복된 시간을 가지라."
설야 노변(雪夜爐邊)의 사랑을 넌지시 권장하고 있다. 양주동 수필을 읽고 수필
작법을 생각해 보았다.
※ 설야 노변 (爐화로노 邊가 변)눈오는밤 화로 가 -작성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