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詩) 봄은 간다

해바라기 진 2023. 4. 11. 00:01

 

 

  봄은 간다  

                                                 김억

 

밤이로다 /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 데 /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  님은 탄식한다.

 

(『태서문예보』 9호, 1918. 11)

 

※ 위 작품은 안서 김억의 <봄은 간다>이다. 김억은 김소월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기말적인 문학을 번역하여 우리 문단에 들여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1920년<폐허>의 창간호에서 <스핑크스의 고뇌>라는 글을 통해 <새로운 공포의 창조지>,

<신성한 시인> <지옥에서 온 보오들레르>를 예찬하여 소개하였고 <오뇌의 무도>를 통해 베를렌,

보들레르, 등의 상징주의적 작품을 소개 하기도 했다.

 

 

정문규 봄날 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