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풀쐐기를 보고

해바라기 진 2023. 4. 24. 00:01

 

 

 

  풀쐐기를 보고  

                                               김길순

 

4월이 꼬리를 감추어갈 무렵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녹음이 짙어졌다.

 

자연산 머위순이 가판대에 나와 있었다. 

살짝 데쳐서 쌈 사 먹기를 즐기는 나는

빨간빛이 도는  자연산 머위에 관심이 갔다. 

 

무심히 들쳐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풀쐐기가 이파리를  따라 기어가고 있지 않은가.

농약을 주지 않아서 그런지 풀쐐기도 건강해 보였다.

 

그러나 징그러운 그 모양새에

쌈은 뒤로 미루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 쌉싸름한 맛은 아직도 입안에서 맴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