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원실에서

해바라기 진 2023. 6. 26. 00:01

 

입원실에서

                                               김길순

 

그이가 보호자로 왔다.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에 누웠을 때

산소 방울처럼 안도의 눈웃음도 주었다.

 

침대에 누워 링거병을 달고

주사 바늘을 꽂는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라 불리는 간호사의 가운은 흰색은 아니고

보랏빛 가운을 입었기에 잠시 어리둥절했었다.

 

병원 입원하기 전날 밤 꿈에

새끼 호랑이가 나타나 나를 어디론가 자꾸 끌고 가는 꿈을 꾸었기에

좀 의아했었다. 암튼 수술 후 저리는 통증이 깨끗하게 없어졌다.

 

두 딸이 병문 다녀 가고 멀리(베이징) 있는

아들은 전화로 오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여자들만 입원하는 병실

비어있는 중앙 침대에 자리한 그이

손짓할 때면 나를 도와주곤 했었다.

 

입원한 지 일주일 되는 날 아침

또 새 세상 발자국을 찍으며 그이와

손을 꼭 잡고 입원실을 나섰다.

 

 

 

천사의 나팔꽃 다음이미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