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석 귀경길

해바라기 진 2023. 10. 1. 00:01

 

추석 연휴 첫날 정체된 모습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는 귀경길은 복잡하지만 만남의 사연들을 마음에 담고 오기에

가뿐하리라 봅니다. 추석에 관한 시 두 편을 올립니다. -작성 김길순-

 

 

    추석 

                                                             이성복

 

   밤하늘 하도 푸르러
   선돌바위 앞에 앉아 밤새도록 빨래나 했으면 좋겠다
   흰 옥양목 쳐대 빨고 나면 누런 삼베 헹구어 빨고

   가슴에 물 한번 끼얹고
   하염없는 자유형으로 지하 고성소까지 왕복했으면 좋겠다

   갔다 와도 또 가고 싶으면 다시 갔다 오지

   여태 살았지만
   언제 살았다는 느낌 한번 들었던가




   추석날 

 

                                          이남일 

   잘 이룬 차례상을 올리고 
   풍성하게 익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늘보다 높은 날

   꿈을 못 이룬 들 어떠랴.
   조금 늦어진들 어떠랴.
   꽃향기보다
   언제나 꽃 피우는 시간은 길었다.

   우리는 이루는 것보다
   이루기 위해 살지 않았는가.
   이룬 기쁨보다
   땀 흘린 시간에 감사하는 날 

 

 

 

 

 

귀경방향에 몰리고 있는 정체된 차량 모습 오늘 31일 뉴스는 조금 지나면 보여지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