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기도
해바라기 진
2024. 10. 13. 00:01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라하에서 출생한 그는 고독한 소년시절을 보낸 후 육군 유년학교에서 군인 교육을 받았으나
중퇴하고, 프라하 뮌헨 베를린 등지의 대학에서 청강하였다. 릴케는 (1875~1926)는 근대 정신과
그 불안, 신앙에의 끝없는 동경 및 고독한 정신의 슬픔을 노래한 독일의 근대 시인 중 가장 큰 존재
였다. 그의 시 가을날을 올린다.
가을날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이 영글도록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 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또한 릴케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긴 채
-대지가 당신을 이해하듯, 그렇게
당신을 이해코자 하옵니다.
나의 성숙과 함께
당신의 나라로
성숙합니다.
1926년 12월 29일 새벽 5시, 장미나무 가시에 찔린 손의 상처가 원인이 되어
스위스의 발몽 요양소에서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