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륜 같은 주름

해바라기 진 2024. 11. 24. 00:17

 

 

 

 

연륜 같은 주름


                             김길순

나이가 들어 환갑에 이르면
삶의 훈장이라도 달아주듯
얼굴에 잔주름이 생기게 되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가
새로운 신년의 해를 꿈꾸지.

인생은 강물처럼 흘러서
마지막 달력 한 장 남은 요즈음
한 해는 정말 다 가고 말아
섭섭해 운다는 김영랑 시인을 떠올리다가

 

거울 속, 연륜 같은 주름을 다시 보네.

 

 

 

 

홍덕기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