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숲

해바라기 진 2025. 1. 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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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

                            장향숙

 

모두가

태양을 향해 가는 것만은 아니었다

 

옆을 향한 덩굴과

어둠을 향한 뿌리를 키워

소생하고픈 풀

 

멀어진 태양 아래 비로소 하나 되어

빈 몸으로 마주하니

 

트인 하늘 사방이 길이었다

 

키 큰 너와 너 옆의 나는

하나의 열망으로 태양을 향하였으나

 

저마다의 길이 빽빽하였음을

무한 이 허공의 사방의 길이었음을

맨몸으로 서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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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계간문예 문학상 당선작 

장향숙

1959년 출생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과 졸업

인하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단기과정 재학중

1995년 문학세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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