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은수저

해바라기 진 2025. 3. 8. 00:01

 

 

 

 

 은수저 

 

                                 김광균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디려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리자마저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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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균의<은수저>는 우리나라의 현대시 가운데서도 영화적 친화력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이라면 하나의 상념에 잠기게 될 것이다. 한때는 단란한 가정에 드리워진

우수의 그림자, 그 당사자인 젊은 부부는 어떤 연고로 애지중지하던 어린 자식을 잃게 되고 그

로 인해 을 깨물어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문학사계 2025년 봄호에서 발췌- 

김광균
출생 1914년 1월 19일~1993년 11월 23일 (향년 79세)경력193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설야 당선.
-작성 김길순-

 

 

 

 

자주 덩굴(백두산의 꽃)교학사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