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설(春雪)
해바라기 진
2025. 3. 19. 00:01
춘설(春雪)
김길순
봄눈이 펄펄 내리네
이제 완연한 봄인가 하고
고개 내민 새싹들 멈칫하네
언젠가 봄날 젊은 아낙네가
제주에서 강원도 친정집을 찾아가다가
갑자기 내린 눈에 길을 잃어
아기를 안고 눈 속에서 숨을 거두었었지.
오늘도 더디오는 봄
봄은 다리가 아파 천천히 온다더니
오늘은 봄눈이 펑펑 내리네
아기를 안고 하늘나라 간 모성을 반추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