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숨 쉬는 목내이
해바라기 진
2025. 6. 8. 00:01
숨 쉬는 목내이
김형원
오, 나는 본다!
숨쉬이는 목내이를
<현대>라는 옷을 입히고
<제도>라는 약을 발라
<생활>이라는 관(棺)에 넣은
목내이를 나는 본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이 이미
숨쉬기는 목내이임을
아, 나는 조상(弔喪)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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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개벽>(21호, 1922.3)에 발표된 김형원의 작품이다.
기성의 가치관을 회의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려는,
대담하면서도 진솔한 직설적 표현이 역동적이다.
※
1901년에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김형원 시인의 호는 석송, 보성고보를 나와 중외,
동아, 매일신보의 기자를 거쳐 1937년까지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공보처 차장으로 있다가 6·25때 납북 후레는 지금까지 생사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