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너도 나도 아닌 우리

해바라기 진 2025. 7. 1. 15:14

 

 

너도 나도 아닌 우리

                         임석중

 

안개꽃이 장미를

장미가 안개꽃을

서로 존경도 멸시도 않는다

그저 같이 어우러짐은

너도 나도 아니다

 

한여름 큰 나무는

시원한 그늘이 되고

바짝 마른 잡초는

언 땅을 덮으니

서로 작다 크다

탓하지 않는다

 

이렇듯 어우러짐은

잘나고 못남도 아니고

크고 작음도 아니다

그저 있으니 있는 대로

어우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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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계간문예등단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