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조) 아버지 장날 외 1편

해바라기 진 2025. 7. 13. 00:01

 

※ 계간문예 신인상시조 당선작

 

 

장날, 국가기록사진 구글이미지

 

 

 아버지 장날 

                               

                                 김용락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둔 추억들을

어느 날 끄집어내 기억을 소환하고

그리운 어릴 적 발길 어렴풋이 찾는다

 

세월에 실어 보낸 작아진 옛 기억들

해지면 빈손으로 떠날 날 생각하며

아버지 장날 가시듯 안식처를 만드네

 

돌아갈 그날 일을 가슴에 새기면서

설레던 산들바람 고운 옷 갈아입은

부모님 찾아오려나 임 마중을 나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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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딸기 韻 

                              김용락

 

한적한 산모통이 외진 길 언저리에

산자락 베고 누워 수줍게 웃음 짓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깨어날 줄 모르고

 

옛날엔 길손들이 반갑게 대했는데

이제는 오가는 이 없어서 외롭지만

빨갛게 터 져버려도 눈길 하나 못 받고

 

강물이 무심하게 바다로 흘러가듯

제각기 사연들을 남기며 부대끼고

숲 속의 산딸기 석양빛에 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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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심사평

시조의 함축적인 보법과 간결성의 미학

 

김용락님이 음모한 시조 중에 두 편 <아버지 장날>과 <산딸기 韻>을

당선작으로 선한다. <아버지의 장날>은 어린 시절자신의 가슴 속에 깊게 묻어둔 아버지의 추억을 그려냈다. 그리운 어린 날의 추억을 낱낱이 밝혀 보일 수는 없지만 마음 깊은 곳에 내재한 안식처와 그리움을 아버지에게서 얻는다. 

   <산딸기 韻>에는 우리 어린 시절 배고팠던 시절의 생각이 아름답게 잘 녹아낸 작품이다. 산따기가 수줍고 아름답게익어잇으면 옛날에는 반갑게 대하고 따서 먹곤했으나, 지금은 아무도 찾아보는 눈길이 없음을 노래했다. 두 작품 모두 선정루정의 전통적인 형상화 방법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심사위원 박영교<시인 전한국시조시인협회수석부이사장> 차윤옥<시인.본지주간> -작성 김길순-

 

김용락 시조시인

계간문예2025년 여름호 신인상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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