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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빛 잉크에 대하여
해바라기 진
2012. 3.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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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빛 잉크에 대하여
김길순
문득 잉크를 쓰던 시절이 떠오른다.
제주도 서귀포 바닷물은 파란 잉크 빛이다.
바닷물을 보고 있노라면
파란물 찍어서 보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그 파란 잉크!
우리들은 펜으로
반듯한 글씨를 노트에 정리 하기도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만년필을 갖이게 되었다.
잉크를 넣으면 어디를 가던
글을 쓸 수 있었다.
그 시절 결혼 예물로도 신랑에게
고급 만년필을 양복 포켓에 꽂아 주곤 했었다.
세월은 바야흐로 볼펜시대를 지나
컴퓨터가 들어와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은 수입상가에서 가까스로
만년필은 찾았다 할지라도
검은빛은 있으나 하늘색 잉크는 보이지 않았다.
저 제주도에 남실거리는 그 파란 물빛 잉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