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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있네

해바라기 진 2012. 5. 26. 06:01

 

 

 

 

 

 

 

 

 

 

 

 

 

 

 

 

 

 

 

 

 

 

 

 

 

 

 

 

 

 

가고 있네

                 김길순

  

버스가 가고 있네

한 인생이 삶을 마감하고 길을 가고 있네

 

오렌지 색깔의 버스

차창아래 작은 글씨는

장의차라 쓰여져 있네.

 

그래도 몇 년 전 검은 줄무늬 있는

섬뜩한 버스 보다는 한결

보는 이 마음이 가볍네.

 

하얀 국화의 화환이 고운 꽃길을 만들더니

요즘은 마지막 가는 길에 바친

화려한 붉은 꽃 화환도 보았네.

 

가네

구름이 흘러가듯 떠나가네

봄이 가듯

한 인생이 영이별을 하고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