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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를 당황하게 했던 말
    전체보기 2011. 11. 3. 17:30

     

     

     

     

     

     

     

     

     

     

     

     

     

     

     

     

     

    아내를 당황하게 했던 말

                                                   김길순

      

    남편의 동료 부부와 함께 여행하던 날

    내가 꼬투리를 잡는 습관이 있다고 남편은 말했다.

     

    남편이 나를 당황하게 했던 말은

    자기 부인을 곁에 두고

    다른 친구 부인에게

    여전히 곱다느니, 젊었을 때는

    미인이었을 것이라는 둥

    나의 심사를 뒤틀리게 하였었다.  

     

    내가 보기엔

    별로 예쁠 것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고운지

    그냥 지나치는 말이었다고 하지만

    나는 기분을 잡치고야 말았다.

     

    그 후, 왈 남편이 하는 말

    아내와 함께 여행하는 일은 마치

    꼬투리잡히러 가는 날이구나 했다.

     

    요즘은

    세월의 무게에 펄펄한 배추가 아니고

    절인 배추와 같이 숨이죽어 화날 일도 

    화낼 필요도 없이 조용히 살고 있는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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