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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선집나의 이야기 2026. 10. 8. 00:00
삼성 수선집 김선희 ‘당분간 쉽니다, 죄송합니다’안내문도 빛이 바랬다 구부정한 어깨로미싱에 붙잡혔던 아저씨라일락이 지고 이팝나무꽃이 피어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종일 노루발 들여다보고터진 솔기를 박으며해 지는 줄도 몰랐던 수선집의 하루페달을 밟던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어른거린다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문 늘어진 시간을 자르고 재단하며헐거워진 몸을 수선하고 계실까 비좁은 어둑한 가게상가 귀퉁이 한쪽 행거에는 빼곡하게 걸려있던 일감이 헐렁해졌다 꼬리표를 매단 옷들 온몸에 고요가 내려앉는다 주인이 앉았던 그 자리에 어둠이 앉아 잠을 자고 있다 나지막이 돌아가던 미싱도 긴 휴가를 받아 쉬고 있다 2006. 10월호 사진 : 경북일보김선희 시인2020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감 등을 켜다』[출처] 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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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무덤나의 이야기 2026. 10. 7. 00:00
공중무덤 마경덕새벽이 숲을 켠다나뭇가지에 낀 어둠이 뿔뿔이 흩어지고밤새 보름달에 접속한 하늘은 해상도를 높인다 잠시도 귀를 굶기지 않는 나무들일찍 새떼를 풀어놓고 새소리로 아침을 먹는다숲이 낳은 새들지난밤 둥지에서 충전한 목소리가 사방으로 방전된다새를 타고 산 너머로 날아간 나무도 있다물똥을 싸도 잎사귀서랍에서 벌레과자를 꺼내주는 나무는새와 같은 핏줄이다 서쪽 능선이 서둘러 붉은 이불을 편다공중의 길을 지우는 어스름정시에 숲이 닫히고 빈 둥지가 불안하다 새들의 무덤은 공중에 있다『시와표현』2016. 8월호[출처] 공중무덤 / 마경덕 -김길순- 마경덕 시인전남 여수 출생2003년 신춘문예로 등단2005년 시집 문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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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탄생 100주년 기념에 즈음하며 "가을의 유혹"시가 떠 올랐다나의 이야기 2026. 10. 6. 00:00
박인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신문, 글을 읽고 난후 그의 시 "목마와 숙녀" 와 "가을의 유혹"시가 떠 올랐다.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4·19와 5·18을 겪어낸 시인이다.가을의 심연 안으로 유혹하는 듯 요즘 가을에 맞는 시 구절 같은 느낌을 주고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짧은 생을 마감한 박인환 시인이 일제강점기와 어려운시대에 남긴 그의 시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가을 날이다. 박인환 시인의 시 가을의 유혹은 전쟁의 상처와 회색빛 일상 속에서 느끼는 쓸쓸함,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이 건네는 사념과 회상의 정경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김길순- 가을의 유혹(誘惑) - 박인환 가을은 내 마음에 유혹의 길을 가리킨다 숙녀(淑女)들과 바람의 이야기를 하면 가을은 다정한 피리를 불면서 회상(回想)의 풍경을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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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나의 이야기 2026. 10. 5. 00:00
가시나무새 김소엽 아픔을 노래하는 새를 나는 알고 있네가시에 찔려 마지막 죽는 순간혼신을 다해 아름다운영혼을 노래하는 새를나는 알고 있네 죽어 가는 순간신도 흡족히 미소 지을가장 아름다운 노래를남기고 간 가시나무새여 내 마른 영혼 가지 끝에 앉아생명을 바쳐 사랑을 노래하는그 큰 새를 나는 알고 있네 목숨을 잃은 새는하늘 끝으로 날아가고그가 남긴 노래는 온 세상을빛으로 화안하게 밝혀 주네 ***************************************** 김소엽(金小葉.1944.1.9∼ ). 여류시인. 본명 김광자(金光子). 충남 논산군 양촌면 석서리 출생. 대전사범학교, 이화여대 영문학과와 연세대 신학.한국기독교 문화대상, 윤동주문학상 본상, 국제PEN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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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달나의 이야기 2026. 9. 30. 00:00
아버지의 달 박준수(광주)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 어디메쯤술독을 품은 주점이 있었다 아카시아꽃 향기가 넘실대는 날이면아버지는 밭일을 하다 말고진둥* 너머 마실을 나가곤했다 호롱불 그울음이 애타는 세월인 양바람벽에 숯칠된 목로에서아버지는 묵묵히 막걸리 사발을 비웠다 달빛이 호젓이 마을을 적시고돌아오는 발걸음이 흥청망청거릴 때목젖에 걸린 묵은 설움 한 자락구성지게 노래로 흘러 나욌다. 아버지는 달이 둥글어지는 날이면사발생각이 낫는지 집에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어느새아버지의 얼굴에는 한낮에도 달이 떴다 그 달빛에 곰삭은 당신은 어느덧오랑캐꽃 흐드러진 들판이 되었다. *고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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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나의 이야기 2026. 9. 28. 00:00
우리의 소리 윤주헌 소리는 자연이요즐김은 만들어지는가? 오래전 큰 나라 소리에 따르다3대 악성 박연이우리 음악 만들고전통의 아리랑이 즐거움을 가져오더니 한때 일본의 곡으로 변할 위기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 소리 바른 소리 되어옥계리 박연폭포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세계 속에 영원히 뿌리내림은나라의 국악이요 아리랑이로니. ************************************************ 2017. 12. 27. — 영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암 윤주헌(66·) 시인이 첫 번째 시집 '그리운 나날(도서출판 시시울)'을 출간했다. 위의 시는 한국문학인 2026년 가을 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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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장미나의 이야기 2026. 9. 23. 00:00
길가에 핀 장미 유희숙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여름 앞에 서 었지 설레는 숨소리는 꿈을 깁고잔주름에 숨긴 그리움은시간이 쌓일수록 짙어지고 있었지 거리에는 이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가는데 다가오는 누군가에게꺾어지면 그뿐함부로 넘본 들어쩔 수 있을까 하지만아련한 향기와 빛깔아픈 가시까지도오롯이 사랑했던 그 사람뜨거운 눈물로 만나러 올까 ****************************************************유희숙2021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시선의 끝). 전국시낭송대회 금상 수상.출생 및 학력: 서울 출생, 건국대학교 가정대학 의상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