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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 마을 소식을 가끔 듣는다나의 이야기 2026. 10. 16. 00:00
그리운 고향 마을 소식을 가끔 듣는다 김길순 어릴 때 경주 황남동 고분 있는 마을 두개의 대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가면 기와집 세 채가 있고 감나무가 6그루 석류나무 그리고 자목련 옥매화 등 정원석이 잘 만들어진 고향 집이었다.경주에는 당시 집칸살이 대부분 컸기에 6.25 사변 때는 인민군도 어느 집은 아군도들어와 칩거하며 집 벽을 총으로 쏴 구멍을 내놨다는 말도 들었다. 그 당시 최부자집 마을 부근에는 대부분 검은 줄기와에 넓찍한 마당이 있었다.가을과 겨울밤이면 감잎 날리는 소리 문풍지 우는 소리를 지금도 기억한다. 중1을 마치고 큰 오빠의 주선으로 서울로 전학 온 후 친구들의 소식으로 종종 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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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밤을 생각하며나의 이야기 2026. 10. 15. 00:00
해와 달밤을 생각하며 김길순 해가 하루의 행진을 마치면 달이 뜨고 별이 뜬다. 미리내라는 이름의 은하수도 나온다.달이 없는 사막처럼 쓸쓸한 암흑은 없을 것이다.달빛이 흐르는 달밤도 무료로 제공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달밤을 더욱 좋아하는것 같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이 지구에 있는 해와 달을 떠 올리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해가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 수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일으켜서 삼라만상의 오곡백과 할 것 없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할 것인가.말할 나위도 없다.동식물을 생존케 하려면 주어진자연에 인간의 노력이 또한 필요하다. 그래서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라는 시에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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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의 기억력나의 이야기 2026. 10. 14. 00:00
아보카도의 기억력 마경덕 ― 딱딱한 아보카도 씨를 물에 불리니 싹이 나왔어요― 아보카도는 기억력이 참 좋네 그녀와 마주 보며 웃었다 한동안 아보카도의 안부를 까맣게 잊었다 지금쯤 얼마나 자랐을까 낯선 나라에서 첫발을 내밀고 한 컵의 물이 전부인 그곳에서 기억력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의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어두웠다 ― 이제 그만 수술을 받고 싶어요강남의 그 유명의사는 담담히 말했다 ― 수술하면 조금 나아지겠지만 휠체어를 타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다리가 걸음을 잊어버리면 어두워진다는 말, 어둠의 실체는 절반이 넘는 실패의 확률이었다 분실한 걸음을 무릎에 입력하면 잘려나간 희망은 살아날 수 있을까 마지막 처방을 받아들었다 그때 아보카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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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사람나의 이야기 2026. 10. 13. 00:00
멋있는 사람 김길순 멋있는 사람은 내 생각으로는 사람다운 사람, 인간미가 잘잘 넘쳐흐르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내가 이처럼 멋있는 사람을 좋아한 까닭은 우리 현실 속에 멋있는 사람이 너무 없어 보이고멋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밀턴은 에서 "남자는 사색과 용기를 위해, 여자는 유화柔和 우아優雅를 위해 만들어진다,고했는데, 사색과 용기건 간에 멋을 지니기 위해서는 우선 여유 있는 마음 자세가 요구 된다. 여유가 없는 곳에 멋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가난할지라도 정신이 기름끼 감도는 풍요 속에서는 멋이 살아날 수 있지만 풍요한 물질 속의 정신적 황폐에서는 멋이 살아날 수가 없다. 우리의 조상들은 비판이 깔린 익살의 멋, 풍자의 멋을 지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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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처럼나의 이야기 2026. 10. 12. 00:00
가을의 기도, 처럼 / 김길순 가을은 김현승 시인의"가을의 기도"처럼,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하고 겸허하게 한다.공해가 없는 하늘은 그렇게 투명할 수가 없듯이 속세에 찌들지 않으려고 기도하는마음은 그렇게 순수할 수가 없다. 김현승 시인은 이 시에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나를 채우게 하소서"라 하였다. 모국어로 채우게 하여 달라는 이 감동적인 말을 들은 지 오래다.10월이 가기전 김현승 시인의"가을의 기도" 한편을 올린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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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금빛 물비늘나의 이야기 2026. 10. 10. 00:00
금빛 물비늘 정정숙 휴일 아침 아빠랑 하는 산책 길한강 물이 눈부시다 아침 햇살에 찰랑이는 금빛 물비늘이참으로 아름답다 노랑나비 떼들의 날개짓나폴나폴 춤판벌인 무대 물위를 지나는 산들바람도금빛물비늘 다칠까 봐 바랒국 숨긴다. +++++++++++++++++++++ 칭찬의 말 최숙영 너, 최고야너, 대단해너, 잘했어 넌, 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칭찬의 말 아낌없이 해 준다면자신감 마음속에서 무럭무럭 자란대요. ************************************ 아동문학 제120호에서 -작성 김길순- 하늘공원 억새축제 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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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는 토마토나의 이야기 2026. 10. 9. 00:00
협력하는 토마토 마경덕 출처를 알 수 없는 질문이었다 잡초가 뽑혀나간 그 어간에 ‘그리고’의 목이 보이고 ‘그리고’의 목에 ‘그래서’가 달라붙고 ‘그러나’가 반대쪽으로 팔을 뻗고 ‘그러니까’는 이유 불문 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뼈와 뼈를 이어붙인 마디마디 다른 듯 같은 맥락이었다 네 개의 접속 부사는 동서남북 네 개의 명사와 손을 잡고 지지대가 부실한 흘림체들 각자의 방향으로 휘청거렸다 받침이 빠진 뒷말을 서술하고 문장을 꾸미려면 한낮을 다 빌려 써도 부족할 것 같았다 막바지 여름이 식기 전 호출된 배후의 조력자들 연일 빗물에 버무린 햇살을 거푸집에 쏟아붓고 각각의 단어에도 문법이 생겼다 면목 없는 휑한 마당 버려진 씨앗 하나 흙에 입력하고 초록이 고딕체를 기록했다 빈 화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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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선집나의 이야기 2026. 10. 8. 00:00
삼성 수선집 김선희 ‘당분간 쉽니다, 죄송합니다’안내문도 빛이 바랬다 구부정한 어깨로미싱에 붙잡혔던 아저씨라일락이 지고 이팝나무꽃이 피어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종일 노루발 들여다보고터진 솔기를 박으며해 지는 줄도 몰랐던 수선집의 하루페달을 밟던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어른거린다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문 늘어진 시간을 자르고 재단하며헐거워진 몸을 수선하고 계실까 비좁은 어둑한 가게상가 귀퉁이 한쪽 행거에는 빼곡하게 걸려있던 일감이 헐렁해졌다 꼬리표를 매단 옷들 온몸에 고요가 내려앉는다 주인이 앉았던 그 자리에 어둠이 앉아 잠을 자고 있다 나지막이 돌아가던 미싱도 긴 휴가를 받아 쉬고 있다 2006. 10월호 사진 : 경북일보김선희 시인2020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감 등을 켜다』[출처] 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