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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시간나의 이야기 2026. 9. 10. 00:00
엄숙한 시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세상에서 이유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나 때문에 울고 있다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밤에 이유 없이 웃고 있는 사람은나 때문에 웃고 있다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세상에서 정처도 없이 걷고 있는 사람은내게로 오고 있다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세상에서 이유 없이 죽어가는 사람은나를 쳐다보고 있다.※이 시의 의식은 공생의 의식이다. 어디에 건 함께 사는 의식이다. 보통사람은 조간 신문에서 뉴스를 아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시인 종교인은 함께 슬퍼하고 함게 기뻐 한다. 이것이 시 정신이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는 예수의 가르침이나 맹자의 측은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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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흔들리는 것은나의 이야기 2026. 9. 8. 00:00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이재무 나무가 이파리 파랗게 뒤집는 것은몸속 굽이치는 푸른 울음 때문이다나무가 가지 흔드는 것은몸속 일렁이는 푸른 불길 때문이다평생을 붙박이로 서서사는 나무라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이별과 만남 또, 꿈과 절망이 없겠는가일구월심 잎과 꽃 피우고열매 맺는 틈틈이 그늘 짜는 나무수천 수만리 밖 세상 향한간절한 그리움에 불려온 비와 바람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저렇듯자지러지게 이파리 뒤집고 가지 흔들어 댄다고목의 몸속에 생긴 구멍은그러므로 나무의 그리움이 만든 것이다 *************************************************** 이재무 시인1958년 충남 부여 출생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제2회(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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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나의 이야기 2026. 9. 7. 00:00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김길순 엊거제만 해도 폭염40˚ 로 오르내리더니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결실의 가을을 맞이했다. 우리의 인생은 직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곡선으로 가는 것이다. 바다도 끊임 없이 출렁이고 공기도 빠르게 움직인다. 공기도 순환하며 돌아간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 가을날을 보면 주여 때가 왔습니다.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소서.마지막 과일들이 영글도록 명하시고그들을 완성시켜 주시고, 마지막 단 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소서.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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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나의 이야기 2026. 9. 4. 00:00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盧天命)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삽살개는 달을 짓고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 여류시인. 아명 기선(基善). 황해도 장연(長淵) 생. 계일(啓一)의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20년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서울로 이주, 진명여고보, 이화여전(梨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