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신화(이어령)에서 김길순 우리는 한국인의 신화를 알려면 먼저 환웅과 곰과 혼례식, 이것은 하늘의 질서와 지상의 질서가 분리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질서가 서로 융합과 조화를 이루어 이상적인 '인간의 나라'를 만들었다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환웅이 마늘과 쑥을 주고 백 일을 견디라고 한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님을 뜻한다. 그것을 고행의 의미로 주었다는 것은 마늘과 쑥이 먹기 어려운 식물임을 의미한다. 뿐만아니라 햇빛을 보지 말라고 했다. 어둠을 견디라는 말이다. 원시인들에게 있어서 어둠은 하나의 공포이며, 죽음이며, 절망이었다. 쓰고 맵고, 답답한 어둠, 이것을 견디는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한, 인간은 한낱 고난 속에서 그냥 파묻혀 사는 짐승과 다름이 없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