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거미줄나의 이야기 2025. 7. 4. 00:01
거미줄 정정례 환하게 웃는 노인의 얼굴에웃음얼개가 가득하다 저 거미줄이 웃음이라면평생 공중식사를 마다하지 않았던 표정이다 얼개마다 달빛이 걸린다 저 자글자글한 거미줄 속엔도대체 몇 마리의 거미가 살고 있었던 것일까달빛 파장이 눈부시기만 한데잘 직조된 공중 같은 노인의 얼굴을흩어지지 않게 얽매고 있는저 웃음으로 빨려드는 풍뎅이기꺼이 범람하는 조공이다. 허공을 삼키는 웃음 저 웃음에 결려든 것들 많다쓸개 없는 웃음 웃음이라고 타박 미소 짓는 할머니와삼남삼녀의 다복한 웃음 항상 웃는 거미가 노인의 얼굴에 산다주름을 따라가면 눈매가, 콧날이 입 꼬리가 다 어미 같다. ************************************************************** * 정..
-
숲의 이야기-애벌레나의 이야기 2025. 7. 2. 00:01
숲의 이야기 - 애벌레 함동선 날지 못하니여름꽃 다 보고 사는 것도 아니다이 숲 죽어간다 야단법석 떨어도우리 선조 옛집 아닌가사람들 창문으로 바라보지 말고숲에 와 느껴라틱틱틱 소리 내 나뭇잎 먹어도그 나무 죽을까 봐 몸무게만큼만 먹는다새들 나 잡으려 가지에 앉을 때 그 흔들림만으로입에서 흰줄 뽑아 하늘로 달아났다가그 흰줄 타고 돌아오는 미물삼차원 공간에 산다햇살 바람 비 그리고 숲이"나 안에서 나 찾아야지"하는 말에곡기 끊고 하안거夏安居 마치는 날자연의 경전 외우며'나비 되어 날아간다' ****************************※ 2025년 여름호 문예계간 함동선 작가특집 신작 시 발췌해서 올렸습니다.
-
(시) 절정나의 이야기 2025. 6. 27. 00:01
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기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 1940년지 1월호에 게재된 이육사의 서정시 쫒기는 이의 비극적 절규가 처절하게 담겨져 있다.일제 식민지 치하의학정에 시달려 마침내 고국을 등지고 북만주로 떠도는 쫒기는 이의 비극적 삶이 여실히 나타나 있다. 칼날 같은 추위와 서릿발 같이 상엄한 겨울의 극한 상황이 실감 있게 내비치고 있다. -작성 김길순-
-
저물녘나의 이야기 2025. 6. 26. 00:01
저물녘 김지요 아버지는 언제부턴가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뒤란으로 걸어갔다처음엔 아버지가 싸리꽃을 좋아하시던지달이 지나가는 구름을 잡아두고 얘기하는 것을몰래 들으시는가 했다어둠이 성큼 마당을 기웃거릴 때가을비 속에 뒤란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잔잔한 빗줄기가 오리나무를성글게 빗질하는 모습이 보였다얼레빗은 수그린머리와잔등을 쓸어내리며네 사는 건 어떤가 묻는 것이었다나무는 잔기침을 하며 오소소 떨 뿐이었다외등으로는 자꾸만 낡아 허물어지는 담벼락을타고 오르는 어둠을, 물리치지 못했으므로저물어간다는 것이 왠지 두려웠고내 얘길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마음이 텅 비어버려서아무 생각 없는 생각을 했다 싸리나무는 내 그림자 위에붉게 붉게 꽃을 토해내고 달그림자는세상과 화해하지 못..
-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나의 이야기 2025. 6. 25. 00:01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2025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 작가의 와 이재명 대통령의 로 조사됐다. 또 한강의 다른 소설(5위)와 (7위)도 10위권 내에 들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이어진 한강 신드롬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한강 신드롬의 영향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교보문고 한국고설 분야는 전년 대비 58.2%의 판매 성장률은 13.9%, 한국소설분야 판매량은 21.9%로 나타났다. 예스24의 소설. 시. 희곡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6%상승했다. ※ 줄거리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당시 희생된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
소프라노 조수미의 근황나의 이야기 2025. 6. 24. 04:37
소프라노 조수미의 근황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화 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를 수상했다.한국 이 훈장을 받은 것은 2002년 김정옥(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세 번째다. 시상식은 5월 26일 파리에서 열렸다. 훈장을 수여한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장관은"1980년대만 해도 아시아 출신 예술가가 서양 오페라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며 "조수미는 탁월한실력과 끊임없는 용기로 의심과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고, 잘츠부르크 빈 밀라노 뉴욕 파리등세계 주요 무대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찬사를 보낸다. 조수미는 이날 "내년이면 국제무대 데뷔 40주년을 맞는다. 마침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이번 수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