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와 전화 김길순 내가 젊었을 때는 가끔 밑반찬으로 코다리 조림을 해서 상에 올리곤 했었다. 자녀들은 다 자기 보금자리를 찾아가고 둘이서 살고 있다. 요즘은 밥을 많이 먹지 않아 밑반찬도 줄어들었다. 며칠 전 그이가 귀가 도중 길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코다리가 여덟 마리에 만원이라는데 사갈까 하는 말이었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여덟 마리 장만도 힘들거니와 둘이서 다 먹으려면 어휴! 오늘 운동을 끝내고 오다가 시장길에서 그 코다리 트럭을 보았다. 나는 네 마리만 샀다. 가끔 보리밥 생각이 나듯이, 그이도 코다리의 맛이 그리운가보다. 그이가 코다리를 토막내어 주고 나는 맛있는 양념을 해서 조렸다. 상위에 오른 코다리 조림이 반질반질 윤기가 흘렀다. 밥 한 그릇은 뚝딱 할 수 있어 보였다. 그 이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