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에스프레소 (제34회 신라문학대상 당선작 ) 에스프레소 강현수 생두로 남고 싶은 자음과 모음 섞어 뜨거운 심장으로 로스탕한 문장마다 원두의 붉은 서정을 행간마다 녹인다 고압으로 깍 짜낸 쓰디쓴 사유 한 모금 진술의 잔에 붓고 뜨겁게 입 맞추면 제 숨통 넉넉히 여는 시제(詩題)가 떠올라서 진갈색 은유는 타는 듯한 피 냄새라며 밤새워 킁킁거리고 묵직하게 확장하고선 화르르 옮겨 다니는 핏물 담은 그대 시 한 잔 ********************************* 월간문학 2023년 2월호에 실린 시 입니다. 심사평을 간단히 올립니다. *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커피의 가공 현장에서 발화한다. '원두의 붉은 서정'을 '쓰디쓴' 의 언어로 로스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을 시 쓰기와 결부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