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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 / 청록파 시인전체보기 2014. 2. 16. 06:00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청록집> 1946
이 시를 읽고 / 김길순
이 시는 자연에 뜨거운 향수가 애틋하게 열망되고 있다.
누구든지 수훨하게 감상 할 수 있으며 청록파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연에 대한
친화와 애정이라는 공통적인 동류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한국현대시해설을 보면 알 수 있다.
청록파시인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을 생각해 보며 박목월시를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