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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김길순
인생살이 산다는 일이 어느 때고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노라면 언젠가는
따스한 날이 오겠지 하며 희망을 걸고 살아야 한다. 연분홍 봄바람이 불고 다시
덥고 또 다시 춥고 한 해가 가고 오는걸 보며 산다는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고독한 사람은 벗을 찾아야 하고 가까이에서 된장찌개 맛있다고 말해 주는 이가 있으면
작은 것에 더 행복해 하며 살아야 한다. 날마다 살아가는 일기는 노트에 필기하진 않지만
차곡차곡 아픈일 기쁜일 추억을 쌓으며 마음속의 앨범은 더욱 두툼해진다.
요즘은 이 땅에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기 이전에 어른들의 말만 듣다 못다피고 간
꽃송이들을 생각하면 자신이 죄인처럼 마음이 무거운 나날이다.
「윌리암 워즈워즈」 시 몇 구절이 생각이 난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안돌려진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다.
오늘도 붙잡고 싶은 연분홍 봄날은 가고 있고 나도 가고 있다고……'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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