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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의 봄은나의시 2014. 5. 10. 06:00
2014년 4월의 봄은
김길순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 싶다.
위의 김영랑시는 언제 읽어 보아도 따스한 봄날이 고운 봄 길 위에 햇발같이 샘물같이
시냇물이 졸졸 흐르듯이 유연하게 흐르는 감정이 정화되어 도달하는 순수 서정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때나 지금이나 봄날 햇살이 달라졌으랴. 이 찬란한 봄날을 즐기고 감상할 겨를도 없이
바다에 잠겨버린 세월호 때문에 4월 부터 슬픈 봄날들이 되어 버렸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리듯 꽃잎이 떨어져 버린 설움에 잠긴 2014년 4월의 봄은 천지에
자치도 없이 살아져간 꽃잎들 처럼 설움을 남겨준 봄날이 되었다.
이제 슬픔의 봄날을 이겨내어 승화시켜야 할 때이다.
푸르른 녹음을 보면서 실비단 하늘을 바라 보면서 마음을 추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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