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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은
김길순
여름날 새벽 이슬해치고 산길을 가노라면
햇빛과 푸른 이파리들이 교차하는 시점에 거미줄을 쳐 놓았다.
거미줄은 미로 같고 그물망 같은 길이다.
그 길은 거미만이 다닐 수 있다.
어찌하다 거미줄에 걸린 곤충들 그 길을 빠져 나오지 못한다.
용케도 자기가 닦아놓은 길을 돌고 돌아가
먹이를 먹는 거미.
샛길 뒷길 꼬부랑길 지름길 길이란 이름은 많지만
묘한 거미줄은 반 공중에서 곡예하는 길이다.
거미줄은
김길순
여름날 새벽 이슬해치고 산길을 가노라면
햇빛과 푸른 이파리들이 교차하는 시점에 거미줄을 쳐 놓았다.
거미줄은 미로 같고 그물망 같은 길이다.
그 길은 거미만이 다닐 수 있다.
어찌하다 거미줄에 걸린 곤충들 그 길을 빠져 나오지 못한다.
용케도 자기가 닦아놓은 길을 돌고 돌아가
먹이를 먹는 거미.
샛길 뒷길 꼬부랑길 지름길 길이란 이름은 많지만
묘한 거미줄은 반 공중에서 곡예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