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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를 다듬으며
    나의시 2014. 8. 29. 06:13

            

     

     

     

     

     

    고추를 다듬으며

     

     

    김길순

     

     

    호미로 가꾼 터전에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나눠줄 수 있는 결실이

    농부의 손을 거쳐 상인의 손에서

    나에게로 들어왔다.

     

    파란고추에서

    빨갛게 익을 때까지 타들어간

    농심의 마음 애간장 녹인

    무게를 더한 고추에서

    농심의 마음을 읽는다.

     

    하나하나 손질할 때

    올 가을 김장김치의 맛이

    벌써 가을 식탁 풍요롭게

    매움한 향기 스쳐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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