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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다듬으며
김길순
호미로 가꾼 터전에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나눠줄 수 있는 결실이
농부의 손을 거쳐 상인의 손에서
나에게로 들어왔다.
파란고추에서
빨갛게 익을 때까지 타들어간
농심의 마음 애간장 녹인
무게를 더한 고추에서
농심의 마음을 읽는다.
하나하나 손질할 때
올 가을 김장김치의 맛이
벌써 가을 식탁 풍요롭게
매움한 향기 스쳐옴을 느낀다.
고추를 다듬으며
김길순
호미로 가꾼 터전에서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나눠줄 수 있는 결실이
농부의 손을 거쳐 상인의 손에서
나에게로 들어왔다.
파란고추에서
빨갛게 익을 때까지 타들어간
농심의 마음 애간장 녹인
무게를 더한 고추에서
농심의 마음을 읽는다.
하나하나 손질할 때
올 가을 김장김치의 맛이
벌써 가을 식탁 풍요롭게
매움한 향기 스쳐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