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비
김길순
잿빛 하늘에 겨울비가 내리네.
가랑잎 땅에 젖어 날리지 못하고 밟히네.
밟고 간 자리 꽃물 찍어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 마음으로 전하네.
사랑은 고운 단풍만큼이나
찬란하게 눈부셨다고,
계절의 이별 속에 이별인 듯만 하고
지내다 얼음 녹는 이른 봄날
초록 창가에서 새옷 입고
오시는 그댈 기다리고 싶다네.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밤에 (0) 2016.12.01 동치미를 담그며 (0) 2016.11.23 11월 달력을 보면서 (0) 2016.11.02 바닷가에서 (0) 2016.09.26 담쟁이 넝쿨을 보며 (0) 201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