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열며
김길순
도마 위에 콩콩 찧는 소리
냄비와 냄비 닿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지난날 갈아놓은 과일쥬스 먹으며
아침을 열 때가 있다.
된장찌개 맛있다고
말해주던 그이가
아침을 과일쥬스 한잔이면
충분해요. 라고 말이 바뀐 오늘도
눈짓하는 바람을 만날 수 있고
눈물 찍으며 살아도
떠오르는 태양과 푸른 하늘을 만날 수 있는
하루하루가 행복이 아니겠는가
아침을 열며.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숙연해 지는 노래 (0) 2017.08.14 청춘의 계절로 (0) 2017.08.09 먼 길 (0) 2017.08.04 장맛비가 퍼붓는 아침 (1) 2017.07.24 사랑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려면 (0)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