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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김철웅님의 수필<호박꽃 예찬>
    나의 이야기 2018. 3. 7. 01:30





                                                                                                                                                      표지화 박방영



          김철웅님의 수필 <호박꽃 예찬>을 읽고 / 김길순


       계간종합문예지 '문학사계'  봄호(65호)에 실린 중국조선족 동포문단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

    김철웅 님이 쓴 <호박꽃 예찬>이 마음에 다가오기에 글을 올리기로 했다.


       김철웅 님은 6년간의 일본유학을 마치고 고향 연길로 돌아온 지 3년이 되는 해에

    연길시 동북쪽 아늑한 시골 마을에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하여 이듬해인 2009년

    초겨울에 입주 하였다고 한다.


       이듬해 이른 봄 앞마당에 테니스장만한 텃밭을 일구어 가지, 고추, 오이, 호박 등

    여러가지 야채를 심었고 장난꾸러기 강아지들도 몇마리 길렀는데 야채밭에 들어가

    농사를 몇번 망칠뻔 하기도 했다 한다.


       이웃에서 얻어온 호박꽃 모종 20포기를 심었는데 별로 손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서

    열매도 많이 여는 것이 호박이라 했다.

       호박꽃은 순수한 노란색으로 꽃송이가 손바닥만하게 크고 꿀이 엄청 많아

    벌과 나비들이 드나들어 꽃도 활짝 피고 열매도 잘 열려서 너무나도 좋은

    농사라 하였다.


       사람들 중에는 이 순수한 꽃을 가지고 "호박꽃도 꽃인가"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호박꽃을 왜 박대하게 되었을까?  단순한 노란색이라서 일까?

    아니면 너무 흔해서일까? ……


    안병열 교수의 시조 <호박꽃 항변>이 생각난다.


    못 났다 웃지마오

    나름대로 떳떳하오


    자식 낳아 기르느라

    몸 가꿀 틈 없었다오


    내 새끼

    잘 자시거든

    이 어미도 좀 봐 주오


    이 시조를 읊조리면 오랜만에 동지와 지기를 발견하기나 한듯

    김철웅 님의 마음도 호박꽃처럼 든든하고 여유로워진다고 했다.


    ※ 요즘 마트에 가면 사계절 애호박이 진열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많이 보인다.

        열매가 아무리 많다 한들 호박 하나에 꽃 한 송이 끝에 열매가 달린다.

        샛노란 호박꽃이 예쁘기만 하더만 '호박꽃도 꽃인가' 하는 소리를 듣는다.

        또한 늙은 호박은 맛이라도 있지 하고 애꿎게 빙정대는 말로 호박을 표현한다.


        여름 울타리를 보면 무성하게 올라간 호박잎이라든지  애호박이 주렁주렁 열려서

        농촌풍경을 돕는다.


    김철웅-1955년 출생, 조선족동포 수필가

    1983년 연변대학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에서 십여년 동안 의사로 일하였다.

    그 뒤 다시 일본 교토대학과 고치대학교 의학대학에서 각각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연변대학교 부속병원 비뇨외과에서 한평생 근무하다가 3년전 정년한 뒤에 메스를

    붓으로 바꾸어 수필창작에 저념하고 있다.

    두만강 문학상을 수상했다.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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