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 마아컴의 기도>를 읽어 보자나의시 2018. 3. 28. 01:30
"E.마아컴의 기도"를 읽어보자
김길순
요즘 봄날은 빛살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미세바람을 피하고
꽃샘바람이 옷깃을 여미고
복잡다단한 현실을 보며
내 영혼의 한자락이 쉬어갈 곳도 찾아보지못한 가운데
봄날은 사정없이 가고 있다는걸 느끼는 때 입니다.
"E.마아컴의 기도" 한 자락을 읽는
여유를 찾아 보는 시간 을 갖었네요.
산수유 개나리 산골짜기에 피는 노루귀
꽃들도 찾아보고 계절의 시작
봄의 자연이 아름답듯이 인생도 꽃답게 물들어
가는 봄날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시간입니다.
아래 시 한편을 소개 합니다.
---------------------------------------------------------------------
E.마아컴의 기도
아버지시여, 풀들이 자라듯이
조용히 걸어가는 법을 가르쳐 주시고
거친 세파의 충격을 맞을 때
내 영혼을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그러나 내 정신을 꽃처럼 단순하게 만들어 주소서
비록 굳센 힘으로 우뚝 서 있다 해도
아버지시여, 나무처럼 친절하고
끈기있게 참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귀뚜라미들은 한낮의 그늘진 참나무 아래서
즐거웁게 속삭이듯 노래하고
투구풍뎅이는 제 일에 힘을 쏟으며
서늘한 제 집에 머물고 있으니
나도 또한 그 어느 한 장소
으슥한 숲이나 뜰을 성원하게 하소서
지나는 길손들의 제일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
편힌 쉴 수 있는 그런 곳을.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란 개나리 꽃길 용마산을 오르며 (0) 2018.04.03 봄날 꽃소식 (0) 2018.03.30 삼월의 월악산 (0) 2018.03.26 무지개처럼 고운 하루 (0) 2018.03.23 상큼한 향기의 냉이가 (0)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