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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계 여름호에 게재된 작고문인 발굴시 중에서 박화목 시인의 시를 소개한다나의 이야기 2019. 5. 22. 07:37
문학사계 여름호에 발표된 박화목 시인의 시
<저녁을 부르는 노래>(평화일보 1948년2월29 발표)
김길순
저녁을 부르는 노래
박화목
달빛에 밀리어 산을 내려오야 하랴?
층층 돌다리에 안저 넉 잃은 나를 치켜보고
저하는 말이 늬 뮈허러 산을 올라왔느냐고 목
난소리는 차라리 깔리우는 나의 그림자를
僧이 떠억 밟고 섰으니 더욱 뼈가 저린데…
벗 나를 차즌 일 없어 내가 산을 올랐다. 낡은
걸이에다 옷저고리를 벗어 노코 구구 산비들기 울
음에 끌리던 한나절 헤매다 보니 해가울어
방울방울 이슬 차거와 발 적시고…
별 몇 개 비끄러지는 징조 나타나 落命되는 일
잇지만 어느 날 내사 땅속에 무칠줄 모르오랴.
그날 달랑 꽃棺안에 성명 석자를 적어 너허 다시
산을 오를 테지만 날 저물었으니…
달빛에 밀리어 산을 내려오야하랴?
오 가는 일 모다 외로울진댄
산에서 넋잃코 너물일무어냐
은밀히 이르노니 기실
나는 인정이 그리웠더니라.
이 글은 김종원 시인(영화평론가)께서 문학사계에 제공한 작고문인 발굴시편중의 일부다.
이 시편들은 작자의 시집에도 수록되어있지 않고 , 사전에도 없는 희귀작품들이다. 알 수
없는 낱말이 있어서 원본을 찾아보았으나 판독이 불가능하여 그대로 상재하니 독자의
해량을 바란다. 본지를 아낀 나머지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준 김종원 영화평론가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편집자는 말했다.
※ 책에는 발굴시 5편 신석정, 서정주, 박화목, 이정호, 허윤석 다섯분의 시가 올려져 있다.
그 중 노래 <보리밭> 으로 유명한 박화목 시인의 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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