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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산조
김길순
오래전 가족행사 일로 조카내외 차를 타고
부산을 향했다. 조금 지날 무렵 차속 스피커에서
가야금 산조 소리가 들렸다.
차창 밖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이고
운치도 있고 가야금 소리는
생각의 끄트머리
의식의 세포들이 부셔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가야금 소리를 서울 올라올 때도 계속 가야금
테이프만 틀어 주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가야금 산조를 그렇게
조카사위가 좋아 하냐고 물었더니
답변은 이모님 그 날 여행 때는 어쩌다보니
가야금산조 테이프 하나만 있었기에 계속 틀었다고 했다.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는다.
대기실에 들어서면 가야금 소리가.
뚜우웅~~뚱뚱 투웅-퉁-뚜웅
가야금 소리가 또 흐른다.
마음은 착 가라앉는다.
혼자 생각은 G선상의 아리아, 첼로 아니면 바이올린
연주가 흘러 나온다면 어떨까. 하고도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원장님 혹시 CD판이 저것 한장 뿐이예요? 하고
하지만 역시 한의원엔 우리의
전통 가요가 어울려서 이구나 이해하고 만다.
그 곳을 찾을 때면
가야금 산조가 먼저 가슴을 노크 하지.
뚜웅~~뚜둥-투웅- 뚜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