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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경비아저씨
    나의시 2019. 6. 14. 01:00

     

         토마토

     

     

     

    아파트 경비아저씨

                                                             김길순

     

     

    춘하추동,  사계절 중 여름철 6월,

    요즘이 좀 한가해 보이는 경비 아저씨

     

    가을이면 떨어진 낙엽 쓸어 모으는데 쉴 틈 없어 보였고

    겨울이면 쌓인 눈 보행길 만드느라 정신없어 보였고

    년 말 년 시엔 택배물건 받느라 정신없어 보였고

    초봄엔 나뭇가지 친 뒤처리에 바빠 보였고

    어째 요즘은 경비 아저씨가 아파트 뜰에서

    한참을 내려다보기에 저도 그곳을 바라보았다.

     

    수풀 속에 몇 그루 심어둔 토마토 가지마다

    주먹만한 토마토가 실하게 달려있었다.

     

    경비아저씨가 모종을 하시고 잡초도 뽑아주신 결과

    아저씨도 즐겁고 지나는 주민 모두 즐거웠다.

    어머! 실하게 열렸네.

    먹은 것 이상으로 마음이 풋풋해진다.

     

    경비아저씨 밤이면 새우잠 조금 부치고

    날 새는 피로를 한순간이라도 풀어주기라도 하는 듯

    토마토는 보란 듯 날이 갈수록 탄탄하게 볼이 차오른다.

     

     

     

     

                                                                                                전중호 사진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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