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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주 시 <자화상>을 읽고
    카테고리 없음 2020. 3. 2. 00:29

    이 시를 읽고

    자화상에는 가족얘기속에, 아버지얘기를 솔직하게 말한것이 훌륭하게 보여진다.

    사람들은 어려운 자기 가정얘기를 잘하려고 하지 않는데 '미당' 시인은 자기

    자신이 종의 아들이라는걸 첫 줄에 말하였고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그의 부모가 고생한다는걸 감추려하지 않고 진솔하게 말한 '시'이기

    때문에 읽고 싶어진다. 또 제1시전집 차례에 제일 먼저 나온 시이다.

    -김길순-

     

    자화상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었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

    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팔활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섶에서 죄인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천치를 읽고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시의 이슬에는

    멫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꺼있어

    빛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덕거리며 나는 왔다.<시전집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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