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일 시「청보리 밭에 오는 봄」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0. 3. 13. 00:10
청보리 밭에 오는 봄
손해일
진눈깨비 날리던 겨울엔
생솔가지 군불 지핀
아랫목 뜨신 맛에 살았다.
이불 호청을 벗기듯
청보리밭
살얼음 녹이는
돌개울 물소리
비늘 돋친 바람에 실리는
씀바귀의 봄 몸살
은쟁기 보습에
뭉툭뭉툭
겨울이 잘려 나간다.
젖은 나목의 가지마다
불을 켜는 눈망울들
오요요
기지개 켜는 버들개지
夢精하는 들녘
내 이제 들로 나가
더운피 흐르는 흙살을 보듬고
꽃씨를 뿌리리라.
※ 손해일 시 <청보리 밭에 오는 봄>이었습니다.
봄이 오는 정원에서 향토 정서가 물씬 풍기는 시입니다.
첫 연부터 "진눈깨비 날리던 겨울엔/생솔가지 군불 피면
/아랫목 뜨신 맛에 살았다." 가 그것입니다. 자연 속의 향토정서는 친밀감을 더합니다.
<청보리 밭에 오는 봄>의 시가 우리 정서와 계절에 맞게 다가오는 시 이기에 올렸습니다.
-김길순-
※ 공감표시는 아래 하트를 이용해 주세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로 가는 농업(박평식)지음 (0) 2020.03.23 미스터트롯 가수 선발전에서 일등 진은 임영웅이가 탔다. (0) 2020.03.14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감상하며 (0) 2020.03.11 꽃의 비밀(윤재천) (0) 2020.03.04 시적인 산문 (0)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