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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사 뜰에서
김길순
김용사 뜰의 모란이
꽃자줏빛 가슴을 태우네.
곱게 피었다가도
한 잎 두 잎 떨어져
꽃무늬 융단을 펼치네.
바람은 살랑살랑
시집보내듯 꽃잎을 날리네.
연지 찍고 곤지 찍은
꽃잎들 뚝뚝 떨구어 보내고
삼백예순 닷새를 기다리네.
석가여래 탄신일에는
연등 보며 활짝 웃으시던 어머니
멀리에서 미소하는 모란
그 꽃 여인 앞에서 내가 서 있네.
※ 오래전 월간문학에 발표된 시 인데 부처님 오신날 이 시를 올리고 싶어 또 올립니다.
임복남 화가 그림 ※ 공감 표시는 아래 하트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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