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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아리
    전체보기 2010. 9. 21. 06:00

     

     

    항아리                      

                                    김길순

     

    할 말이 너무도 많아

    입은 크게 벌려도

    고독만 배부른 채

    속으로 눈물짓는

    두터운 입술의 서름같은

     

    푸른 빛 하늘을 올려보며

    안으로 눈물짓다

    흙으로 남은 고독의 여인이 되었나 

     

    이슬 내리는 밤이면

    눈물은 창문에 어리고 

    달빛흐르는 밤이면

    옛 다듬이소리 하늘에

    사무치는 듯

     

    한복치마 흰 달빛

    꿈속의 여인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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